빅데이터만 믿지마? - 데이터 신문기사 읽기



중앙일보 - 궁금한 화요일. 데이터가 다 말해주진 않는다

넷플릭스는 알고 아마존은 몰랐다 … 빅데이터만 믿지 마

넷플릭스의 답은 간단했다. “그동안 축적한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하고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을 맡은 오리지널 시리즈라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많은 사람이 ‘데이터가 답이다. 데이터가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며 열광했다.

하지만 모두가 넷플릭스의 대답을 곧이곧대로 믿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열린 테드 톡(TED Talk)에서 데이터 과학자인 제바스티안 베르니케(Sebastian Wernicke)는 이렇게 반문했다. “사용자 데이터를 다루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아마존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연구해 만든 오리지널 시리즈 ‘알파 하우스’는 왜 실패했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진정한 성공 요인은 사람에게 있지 데이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막중한 책임을 진 사람이라면 대개는 철저하게 데이터에 의존해 아주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과 넷플릭스의 전략은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갈라졌다. 아마존은 8개 프로그램의 파일럿 제작물을 만들어 무료로 공개한 후 시청자의 반응을 데이터로 확인해 가면서 조심스럽게 계속 방영할 작품을 고른 반면, 넷플릭스는 작품이 결정되자마자 한 시즌 13편을 한꺼번에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재미있는 비교이다. 하지만 아마존의 방법이 빅데이터만 믿은 방법이 아니며 넷플릭스의 방법이 빅데이터에 의존하지 않은 방법도 아니다.

글 자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넷플릭스에서는 감독과 주연을 확보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데이터 분석 결과로 알아낼 수 있었고 거기에 맞는 행동을 했을 뿐이다. 반대로 아마존에서는 그런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파일럿 제작물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글의 주장과는 반대로 성공 요인이 데이터에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분명히 데이터와 관련된 일에 대한 성공여부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시에는 동의하기 힘들다.